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밤새 안녕’ 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하루가 다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진동하는 세상이 불안해 요즘은 새벽 기도를 나오기 전 인터넷을 열고 뉴스 기사 제목들을 훑습니다.
지난 한주 동안도 일본과 이란과 중국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일본과 이탈리아등 화산 폭발 위협, 보스턴 테러와 텍사스 폭발로 흉흉한 미국의 중부지역에 홍수가 나서 물에 잠겼다는 소식,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 총격전에 대한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도살의 날" 이라는 표현처럼 사람들이나 동물과 새, 바다 생물들이 너무 많이 죽습니다. 사람들의 죄악으로 인해 땅이 거민들을 토해 내치는 메스꺼움이 일고 있는 모양입니다. 뉴질랜드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죄악이 관영할수록 심판을 자초하는 인간들의 말과 행동이 거세질수록 자연은 고통으로 뒤채며 크게 탄식한다고 합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뉴스 기사의 제목들을 한번 노트에 적어보았더니 제목 만으로도 군중을 선동하고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느껴지고, 대중을 미련하고 시시하게 길들이는 듯한 경박하고 말초적인 말들을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짙은 혼란이며 어둠인지가 느껴집니다. 전세계의 언론이 전쟁과 테러, 경제 붕괴, 에큐메니칼, 동성 결혼과 차별 금지, 미디어 법 등 전 세계가 한 맥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차별금지 법이 통과되면 죄와 불법에 대해서 조차 말 할 수 없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며, 미디어 법이 통과되면 그야말로 의도되고 조작된 기사들만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며 그 이면의 진실을 대중들은 절대 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성경의 진리를 외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의 예레미야입니다. 모두가 긍정을 말하고 좋은 언어를 말하고 잘된다는 말, 듣기 좋은 말, 평화와 화합 아래 여러 길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꿀이 떨어지고 기름보다 미끄러운 말들 속에 종말과 심판과 지옥과 천국에 대한 말을 하는 교회가 가시처럼 거슬리고 불편한 존재들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리지 않고 분명하게 하신 말씀이 어떻게 그렇게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긍정과 사랑과 축복의 언어로 바뀌었는지, 고난과 핍박과 십자가가 교회 안에서조차 얼마나 감이 멀고 광신적인 것이 되어버렸는지, 실제로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물질과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탐스러운 정신에 혼을 뺏기며 긍정의 말들에 귀가 닳아진 아이들에게 죄와 회개와 심판에 대한 과격한 말을 하는 것이 민망해 입이 막히고 할 말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절망을 앓고 있는 세상에 금이나 은이나 힘과 능으로는 아무런 기여도 할 수 없지만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할 수 있는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내가 가장 바라는 기도는 아버지의 뜻이 내 생애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나라의 정치와 경제와 문화가 죄악과 파멸의 사단의 나라를 임하게 하려는 듯이 흘러가는 지금이지만 오늘도 아버지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오늘 내가 드려야 할 것은 순종일 것입니다.
그동안 생각없이 너무 쉽게 입에 담았었지만 이삭을 드린 아브라함의 순종은 정말 살떨리는 것이며 그 명령을 나에게 견주는 것 조차 두려운 것입니다. 바로 그 놀라운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실 수 있었고 천하 만민이 그를 통해 복을 얻었습니다. 내 작은 믿음의 분량으로는 그런 위대한 순종은 드릴 수 없을지라도 나의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말하고 생활하는 제사를 올려드리며 내 작은 순종을 통해 주변이 복을 얻게 되기를 정말 너무도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하면 혈관에서 근심과 불안이 씻겨나가고 평강과 행복이 안정감이 퍼집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내면의 안테나가 예민한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릴 적부터 살짝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불안해지곤 했는데, 사람을 찾아가도 파티나 오락속에 있어도 떨칠 수 없던 근원적인 불안감이 기도를 할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염려나 불안이 스멀거리면 기도하라는 사인으로 알고 바로 엎드립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침 빛이 영화롭게 퍼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린양이 서신 시온산을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오직 성령님께서 나의 남은 삶과 인생을 주장하시길 바라는 내 영혼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 줄 믿어집니다. 성령님께서 나와 동행하시며 내 생애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지는 그 영광을 보게 하실 것을 생각하니 오늘 살아서 숨쉬는 일이 너무나 아름답고 놀라운 은혜로 느껴집니다.
[서수영 사모 / penofg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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