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터키 이야기



6. 신약 성경과 터키



4) 갑바도기아 (Cappadocia)
아나톨리아의 중앙 동쪽 지역을 갑바도기아라고 불렀으며, 서쪽으로는 갈라디아(앙카라)와 루가오니아(코냐)로, 동쪽으로는 아르메니아, 북쪽으로는 본도, 남쪽으로는 길리기아에 둘러싸여 있다. 이 지역은 타우로스 산맥의 북쪽 고원지대로서 오랜 옛날 이 지방의 가장 높은 에르지에스산(3,914m)의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시간이 지나면서 비바람의 풍화작용 등으로 깎여나가 이런 특이한 모양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의 네로 황제의 박해를 피해 약 250년 동안 이곳으로 은둔하였다. 그들은 이곳의 자연을 이용하여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기도처, 동굴교회, 주택, 학교 등을 만들어 생활하였으며 그 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뒤 교회가 타락해가자 초대교회의 신앙을 따르던 수도사들이 이곳에 와서 수도원을 건설, 경건한 신앙생활을 계속하였다. 이슬람의 침략으로 또 다시 기독교인들은 이곳을 찾았고 비잔틴 시대에는 성화파 신앙인들의 은둔처가 되기도 했다.

◎ 괴레메 (Göreme)
괴레메는 갑바도기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 중 하나로서, 아랍회교도들의 공격을 받던 기독교인들에 의해 괴레메가 생겼다. 아랍군대의 침입으로 데린쿠유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쫓겨와 정착하였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너희는 볼 수 없다”는 뜻인 “괴레미(Göremi)”라고 불리던 것이 후대에 괴레메로 변했다고 한다. 4세기에 카이세리(Kayseri)에 살던 성 바실은 그리스와 이집트를 여행해 보고 이집트의 사막에서 수도하는 수도사들의 생활이 가장 거룩한 생활방식이라 믿게 되었으며, 갑바도기아 지역이 그가 살고 있는 곳에서 사막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 생각하여 이곳으로 은둔자들을 모으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은둔생활은 여러 해를 거치는 동안에 수도원이 되었다.

◎ 괴레메 지역의 교회들

엘마(사과) 교회1050년 경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교회는 그 주변에 자라고 있는 사과나무 때문에 “사과가 있는 교회”라고 불린다. 이 교회는 중앙에 4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십자가 모양을 취하고 있어 전형적인 비잔틴 양식을 따르고 있다. 교회의 벽화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며 대천사들과 성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나사로의 승천, 최후의 만찬, 십자가 처형, 천사 등을 그린 벽화의 일부가 남아있음).

카란륵(암흑) 교회암흑 교회는 11세기에 수도원 형태로 지어진 것으로 당시 비잔틴 미술의 최고 걸작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네 명의 후원자들이 벽화에 그려져 있다. 교회 내에는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 조그마한 창문이 하나 있으며, 이 때문에 벽화가 수세기 동안 잘 보존되었다. 11세기 비잔틴 미술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열란르(뱀이 있는) 교회
뱀 교회는 11세기에 바위를 파서 지었으며 낮은 천정과 긴 본당으로 이루어졌다. 교회에 들어가면 그리스도와 이 교회를 세운 사람의 초상을 볼 수 있다. 다른 편 벽화에는 성 바실, 성 도마와 성 오노우프리우스가 그려져 있고, 왼쪽 천장에는 성 데오도르가 뱀과 싸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콘스탄틴 대제와 그의 어머니가 손으로 십자가를 바치고 서있는 그림도 있다.

토칼르(혁대 고리가 있는) 교회야외 박물관 입구 바깥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이 교회는 갑바도기아에서 가장 크고 프레스코 벽화가 가장 잘 보존된 교회이다. 교회의 이름이 토칼르(Tokalı - 혁대 고리가 있는)라고 알려진 것은 아마도 이 교회의 천장 아치에 그려져 있는 혁대 고리 모양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교회는 두 차례에 걸쳐 나누어 그려졌다. 벽의 물감을 근거로 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대를 측정해 본 결과 구 교회의 벽화는 920년대에 그려진 것이고 신교회는 그보다 약 30년 뒤에 그려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벽화의 내용은 예수의 일대기를 묘사한 것으로 ‘수태고지’부터 시작해서 ‘승천’까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차르클르(샌들이 있는) 교회이 교회는 식당과 숙소를 함께 갖춘 종합 수도원 시설이다. 본당 입구 바닥에 찍혀있는 샌들 자국 때문에 이 교회의 이름은 “샌들이 있는 교회”가 되었다. 벽화의 내용은 예수의 일대기 중에 13장면과 성인들의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성 바라바라 교회
이 교회는 내부 구조나 벽화에 있어 아주 단순한 모습으로 지어졌으나 내용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당시 소아시아 반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황토를 재료로 바탕색 없이 바위 위에 직접 그린 여러 가지 상징적인 무늬를 그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십자가와 포도송이, 물고기, 새의 무늬가 있다.

성 바바라 교회
이 교회는 11세기에 바위를 파서 만든 것으로 두 개의 기둥이 천정을 바치고 있으며, 벽화에는 성 게오르게와 성 데오도르가 그려져 있다.

방패 교회압질라로 가는 도로 오른쪽으로 있는 이 교회는 1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갑바도기아에서 바위를 파서 만든 교회 중 가장 크다. 이 교회는 서쪽으로 긴 현관을 통해서 들어간다. 오래 전에는 천정에 방패들이 매달려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단지 천정에 매달려 있던 흔적들만 볼 수 있다. 본당 동쪽 끝은 현관과 연결되는데 여기에는 네 개의 아치 형태의 기둥이 있다. 본당 뒤로는 올라가는 회랑이 있다. 이 교회는 그 규모와 장관의 벽화로 갑바도기아 지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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