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사망에서 생명으로 (5)



주님의 자녀에서 주님의 제자로



저물어가는 2012년의 끝자락에서 어떤 시간들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디아스포라 코리안으로 사시는 밴쿠버 그리스도인 여러분에게 화해자의 삶으로 담대하게 서시는 새로운 기름부으심과 삶이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태국에 머물렀던 3개월이라는 시간 속에 만난 주님과의 첫 대면,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시작된 저의 신앙생활은 사역자로 사는 지금까지도 삶의 중심이 되어, 가는 곳마다 풀어내게 하십니다. 내 조국, 내 민족이라고 찾아 떠난 길을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하여 정착하게 된 대한민국에서의 초기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태국에서 만난 하나님과의 첫 사귐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었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죄인에서 구속해주신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경험하고 왔지만 저는 아기와 같은 수준에서, 또한 율법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며 살고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주일날 아무리 눈물 흘리며 회개를 하더라도 다시 주일이 되면 회개하기를 반복하고 그런 삶이 잘못된 것을 알았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주님께 항변하는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나 좀 어떻게 해보라고.... 또한 돈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겠노라고 다짐했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 인생에 들어오신 하나님께서는 저의 인생을 한걸음씩 이끌어 가기 시작하셨고 일반대학교에 지원했던 저는 탈락의 쓴 맛을 보게 되고 전혀 계획에 없던 신학교로 인도되었습니다.

신학교로 들어가기 전, 나름 인생의 기로에 섰다고 비장한 각오로 찾았던 기도원에서 주님은 잠언 20장 24절의 말씀으로 저의 마음을 완전히 비우게 하셨습니다.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이 말씀을 받고 저는 두 손을 높이 들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아! 주님,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었군요. 내 걸음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이었군요. 내 길을 내가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께 있는 것이군요! 이제부터 알아서 인도해주십시오.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당신만을 의지합니다.”

이런 고백과 함께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신학교의 문을 들어서게 되고 같은 해 가을 강력한 부르심으로 신학교 한 학기를 마친 뒤 곧바로 제주도에 있는 열방대학(예수전도단)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훈련과정에서 태국에서의 만남과는 또 다른 차원의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고민했던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한마디로 주님과 나는 소통할 수 있는 인격적인 관계라는 것,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주님의 자녀라는 몰랐던 진리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주님은 나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깊이 체험하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이 이 시기에 새롭게 형성되었습니다. 즉 ‘주님을 만나는 것 보다 더 큰 비전은 있을 수 없으며 주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 자체가 제게 비전’이 되는 영원토록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치를 얻은 것입니다. DTS훈련과정을 통해 주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는 날마다 깊어지게 되었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움직이는 삶은 매일매일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가게 된 중보기도학교는 제게 있어서 교육의 장을 뛰어넘는 실제 현장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계속>

[오 테레사 선교사 / ot2022@hanmail.net]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