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아브라함 이야기



아브라함의 중보기도/ 창 19:1-22 (하)



지난 주에 이어 소돔의 심판과 롯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소돔성롯의 집을 에워싸고 동성애를 요구한 사람들을 통해 소돔성의 모든 죄악이 드러났고, 그들의 죄악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천사들은 소돔성을 멸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롯에게 그의 가족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고 말합니다. 이에 롯은 자신의 두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가서 같이 성 밖으로 피하자고 말합니다;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19:14). 여기서 ‘농담’이란 ‘므차헤크’ (mṣaḥēq) 로 ‘이삭’ (yiṣḥāq)이라는 말과 어원이 같습니다. 즉, 그들은 롯이 말한 하나님의 심판을 말도 안 되는 ‘웃긴 것’ 정도로만 여겼던 것입니다.

지체하는 롯심판의 시간은 다가왔고 천사들은 롯을 재촉하지만, 롯은 자꾸 머뭇거립니다: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19:16). 롯은 일찌기 아브라함과 함께 가나안으로 왔고 아브라함과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았었습니다. 더군다나 아브라함과 함께 이집트로 갔다가 풍성한 하나님의 물질적 축복을 체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물질적 축복으로 말미암아 짐승들을 먹일 풀이 부족하여 목자들끼리 다툼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 그는 가나안을 떠나고, 하나님을 떠나 땅이 비옥하고 물이 넉넉한 소돔으로 이주했던 것입니다. 롯은 소돔성에서 살면서 그 성의 죄악이 얼마나 패역한지를 보았고 그 죄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입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여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돕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작 그 죄악된 곳을 떠나 가나안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동안 그가 이를 악물고 모았던 물질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 힘으로 물질을 모으며 살았던 삶의 결과는 그 동안 애착을 갖고 모았던 모든 물질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위기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실의 위기는 앞에서 물질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는 심판이 임박했을 때, 지체하고 머뭇거렸던 것입니다.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하나님은 자신을 떠나 물질을 택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즉시 순종하기 보다는 머뭇거리고 지체하는 롯과 그의 가족들을 그냥 버려두지 않으시고 자비를 베푸십니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19:16). 그리고 산으로 도망을 가라고 명합니다;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19:17).

자기 주장을 펴는 롯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음에도 불구하고 롯은 다시 한 번 주의 사자들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19:18). 이것은 영어로 보면 더 이해가 빠릅니다; “Oh, no, my Lords.” 하나님의 명령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롯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아브라함도 롯과 마찬가지로 믿음이 약해질 때도 있었지만, 아브라함은 순종의 사람이었고, 롯은 불순종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롯은 도중에 죽을 수도 있으니 산이 아닌 작은 성읍에 머물게 해달라고 합니다 (19:19-20).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더 자비를 베푸셔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시고 롯이 피할 동안 소돔에 대한 심판을 잠시 늦춰 주셨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자기 생각대로 움직였던 롯에게는 더 끔찍한 불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불행은 다음 주에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롯의 모습은 세상과 물질을 택한 결과가 물거품이요 헛수고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 건강, 생명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어려워도 믿음과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을 택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아가기 바랍니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