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8일 금요일

재미있는 사도행전



하나님 진동증후군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 하나가 있다. 참 좋은 젊은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아이를 가지길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나도 있는 힘을 다해 기도로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과 같은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목사님 저 아이를 가졌어요!” “정말 축하합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예쁜 아들이었다.

출생 후, 2-3달 쯤,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세상 구경을 나섰다. 차는 경부고속도로 위를 힘차게 내달리고 있었다. 이때, 아빠의 핸드폰 속으로 문자 하나가 날아들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빠의 시선은 핸드폰의 작은 화면으로 옮겨졌다. 그 순간.....
집중력 상실이 불러온 사고였다. 아이는 이 땅에서의 짧은 생애를 그렇게 마감하고 말았다.

집중력이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정신적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일일수록 더 큰 집중력을 요한다. 영적인 일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주길 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예배’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 지니라”(요4:24).

럭키(lucky, fortunate)란 좋은 이름의 뜻을 가진 ‘유두고’란 청년이 있었다(행20:9). 바울의 설교를 열심히 듣던 중, 졸음이 세차게 밀려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청년은 3층 예배실 창문에 걸터 앉아 설교를 듣던 중이었다(행20:7, 9). 청년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사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사도 바울의 드로아 고별설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행20:9).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집중력 상실은 영적 죽음을 불러올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사건이었다.

예배는 만남이다. 누구와의 만남인가? 당연히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이 만남의 자리는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되어져야 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예배에 초대 받지 못한 불청객 하나가 있다. ‘핸드폰’이 예배의 불의의 도구로 등장한 것이다. 유두고의 ‘졸음’이 오늘의 ‘핸드폰’으로 변신해 우리의 영적 예배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핸드폰을 통해 성경과 찬송을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떨쳐버릴 수 없는 불안은 예배 중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뛰쳐 나가는 행위는 자신에게 그리고 집중력을 가지고 예배하려는 자들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행위다. 특히 초신자들 혹은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이런 잘못된 예배의 모습에, 어떤 마음과 어떤 예배관을 가질까를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요즘 ‘유령진동증후군’이란 이상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 이 병은 나에게 전화가 왔을 것이라는 착각에 자주 휴대폰을 열어 보는 증상을 말한다. 그리고 휴대폰 벨이 울리지 않는데 벨 소리가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괴상한 증상이 아니다. 우리에겐 주님이 나를 늘 찾고 계신다는 생각에 자주 그분께 나아가 기도하고, 말씀보는 전염병 즉 ‘하나님 진동 증후군’에 감염되는 것이 필요하다.

[황보창완 목사 (글로리아 한인교회) / 778-70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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