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인생과 영생하시는 하나님/ 창 21:22-34 (하)
영적인 진리 (1)- 나그네 삶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조약을 강요하면서
아브라함을 나그네로 지칭을 하고 있습니다. 23절에 보면, “네가 머무는 이 땅”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머물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가르타’ (gartaœ) 인데 ‘머물다’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여행한다’는 뜻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그냥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그네로서’ 일시적으로 머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네가 머무는 이 땅’은 ‘네가 나그네로서 머무는 땅’이라는 뜻이
됩니다. 즉, ‘비록 네가 여기 머물고 있지만, 네가 사는 이 땅은 너의 땅이 아닌 나의 땅이다. 너는 단지 잠깐 동안 나의 땅에 머무는
나그네일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단어가 34절에도 다시 한 번 나오고 있습니다: “그가 블레셋 사람의 땅에서 여러 날을
지냈더라.” 한국말 성경에서는 이것이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되었지만, 이것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해석하면, ‘그가 나그네로서 블레셋 사람의
땅에서 많은 날들을 머물렀다’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반복되어 나오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아비멜렉과의 만남을 통해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삶이 나그네라는 것을 일깨워주셨던 것입니다.
영적인 진리 (2)- 영생하시는 하나님33절에 보면, 조약을 맺고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 장관 비골이 돌아가자,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나와 있습니다. 가나안에 온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재산도 많고, 사병조직도 갖고 있고, 자식도 얻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던 그에게 하나님은 아비멜렉을 통해서
이 세상의 삶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의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물론 아비멜렉이 말한 의도는 하나님의 의도와는 다른 ‘네가
아무리 형통한다고 해도 내가 주인이다’ 라는 의도로 말했지만,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서 아브라함에게 영원한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보냄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온 이상 다시 이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고 인생
최대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을 통해서 아브라함이 나그네로서의 실존을 바라보게 하시므로 하나님의 영원성을 깨닫게 하시고, 결국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을 바라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에셀나무- 깨달음을 기억함하나님이 깨달음을 얻게 해주셨을 때에 아브라함은
에셀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33절). 여기서 에셀 나무란 반사막성 기후인 가나안과 중동 땅에서 사철 푸른잎을 자랑하는 희귀한 나무이기 때문에
기념수로 자주 애용되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귀한 깨달음을 얻은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하여 그곳에 에셀나무를
심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면 깨달음을 얻은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깨달음이 삶의 열매로
나타나려면 그것을 자꾸 상기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그 귀한 깨달음, 자신이 이 세상의 나그네라는 깨달음을 얻은 후에 이것을 명심하고 살기
위해서 나무를 심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볼 때마다 자신이 나그네이며 저 영원한 천국으로 가야 할 존재임을 상기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기적인 기도와 묵상이 우리에게 에셀나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의 깨달음을 얻었으면 그 깨달음이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될 수
있도록 그 말씀을 품고 기도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깨달은 것을 상기하려고 에셀나무를 심었을 뿐 아니라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합니다: “거기서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33절).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예배드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의 예배는 인생이 나그네의 삶이라는 깨달음과 지속적인 묵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배는 신앙생활의 기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깨달음과 은혜를 우리는 예배를 통해 드러내야 하며 예배가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으로부터 우리가 필요한 은혜를 받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며, 그분을 통해서만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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