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라 내가 도적 같이 오리니
작년 연말 저희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방안이 엉망입니다. 도둑이 들어와도 가져 갈 것이 없다고, 내 집에 도둑이 드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호언 장담하며, 키를 안가져간 아이들을 위해 문도 열어놓고 나가고, 몇 주간 집을 비우면서도 안심하고 다니며 문단속을 허술하게 하면서도 전혀 걱정이 없었고, 심지어 바로 몇 주전에 근방에 사시는 선교사님 댁에 도둑이 들었던 생생한 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면서도 이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조금도 의심해 보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예배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온 집에서, 이전에 선교사님 댁에서 보았던 것처럼 침대가 뒤집혀 있고 서랍들이 열려있고 옷가지가 방안에 널려있는 광경을 보면서도, 내 생애 절대 그럴일이 없을 것이라 했던 믿음(?)이 너무 크게 작용해서 한동안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 꼭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방안이 엉망입니다. 도둑이 들어와도 가져 갈 것이 없다고, 내 집에 도둑이 드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호언 장담하며, 키를 안가져간 아이들을 위해 문도 열어놓고 나가고, 몇 주간 집을 비우면서도 안심하고 다니며 문단속을 허술하게 하면서도 전혀 걱정이 없었고, 심지어 바로 몇 주전에 근방에 사시는 선교사님 댁에 도둑이 들었던 생생한 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면서도 이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조금도 의심해 보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예배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온 집에서, 이전에 선교사님 댁에서 보았던 것처럼 침대가 뒤집혀 있고 서랍들이 열려있고 옷가지가 방안에 널려있는 광경을 보면서도, 내 생애 절대 그럴일이 없을 것이라 했던 믿음(?)이 너무 크게 작용해서 한동안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 꼭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딸을 혼인시키던 날 도둑을 맞은 선교사님 가족들에게는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니 그만하기 다행이라고 침착하게
위로했었지만 막상 내가 당하고 보니 시간이 갈수록 충격이 느껴지고, 외출해서도 안심이 안되고, 집에 들어올 때마다 마구 어질러진 그 때의 모습이
떠올라 두렵고, 어두운 손길이 뒤지고 다녔을 집에 혐오스런 마음이 들고, 그 날 등이라도 하나 켜놓고 나가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고 속상하여 몇
일 동안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내가 잃어버린 것이 생명도 건강도 소중한 가족도 구원의 믿음도 아니라 컴퓨터와
노트북 뿐이고, 마침 내 노트북은 고장난 자판 때문에 수리점에 보내야 해서 모든 문서들을 유에스비에 옮겨놓아 글 한 줄 잃어버리지 않은 점에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는 동안 집을 지켜주시지 않은 하나님께 야속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우리의 이생에서의 마지막 날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것처럼 세계적이고 인류 전체의 역사적인 사건에 의해서가
아닐지라도, 너무나 짦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 질병과 불의와 사고 등 무수한 종말의 가능성과 악한 조건들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말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는 일이며, 죽음은 예외없이 누구에게나 작정된 일입니다.
우리는 순간 순간 시간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잠깐 졸았던 봄 꿈처럼 짧다고 하는 인생의 시간이
지금도 쉬지 않고 닳아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주는 가장 큰 착각은 너무도 짦은 생애가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길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언제 이가 나고, 언제 말을 하며, 언제 커서 학교에 갈까 했었는데, 이사할 때 서랍 속에 흩어져 있던 사진
몇장을 남기고 아이가 벌써 대학생이 된 것을 생각하면, 그때는 멀리만 보이던 시간에 순간적으로 당도한 것만 같습니다. 이제 곧 아이들 모두
결혼을 해 집을 떠나고, 손주를 보고, 둘 중 한쪽을 먼저 보내고, 구부정한 모습으로 공원에 앉아 허공에 회상의 시선을 드리우다가 영원쪽으로
사라질 날이 순식간에 현실이 될 것을 생각하면, 세월의 속도감에 현기증이 일어 반사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움켜잡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거두지 않으셨기에 오늘도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자만하고, 늘 건강하고 무사할 것처럼 마음을 높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취소하시면 당장 모든 상황은 지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맛과 향과 기쁨과 안식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겐 끝나버린 기회요 은혜임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도 내 것이라 자랑할 수 없으며 살아있는 동안 모든 순간들에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께는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은 시간의 비밀을 깨달은 베드로 사도는 우는 사자처럼 삼킬자를 두루 찾아다니는 사단의 존재에 대해 말하면서 근신하여 깨어있어야 한다고 엄히 경고했습니다. 준비가 안된 채로 세월이 간다는 것은 실로 무서운 일입니다. 준비 없이, 인격의 성숙과 지혜의 무르익음이 없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노인이 되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거두지 않으셨기에 오늘도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자만하고, 늘 건강하고 무사할 것처럼 마음을 높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취소하시면 당장 모든 상황은 지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맛과 향과 기쁨과 안식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겐 끝나버린 기회요 은혜임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도 내 것이라 자랑할 수 없으며 살아있는 동안 모든 순간들에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께는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은 시간의 비밀을 깨달은 베드로 사도는 우는 사자처럼 삼킬자를 두루 찾아다니는 사단의 존재에 대해 말하면서 근신하여 깨어있어야 한다고 엄히 경고했습니다. 준비가 안된 채로 세월이 간다는 것은 실로 무서운 일입니다. 준비 없이, 인격의 성숙과 지혜의 무르익음이 없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노인이 되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돈이나 집이나 명예 인기 등 이 생에서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들은 도둑이 구멍을 뚫고 가져갈 수 있지만, 우리가
받은 생명의 복음은 도둑질 당하지 않도록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는 그 때가 큰 은혜의 때이며 축제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깨어 준비하여 복음의 등불을 들고 있을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서수영 사모 / penofgod@gmail.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