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9일 금요일

예수님의 마음치유



제 17 장 내적 치유과정의 주제들



“목사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우리 부부가 어제 이야기하느라고 잠을 못 잤어요”



미국의 남부 대 도시에서 닷새 동안 아홉 번의 집회를 마감하는 밤에 그 집회를 주관한 사모가 이렇게 말하면서 서운해 한다. “이제 목사님 내외가 떠나시면 이 도시가 텅 빈 것 같을텐데 어떡하지요...” 그 말을 들으면서 우리 마음에도 아려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돌아와서도 그 사모를 많이 생각했다.
매우 어려운 목회 환경이었다. 식당 사업을 열심히 하던 중에 부부가 뜨겁게 주님을 만났고 온갖 놀라운 체험을 겪으며 목회자가 되었다. 주님의 은혜로 교회도 훌륭하게 지었는데 몇 년 사이에 모든 일이 엉켜버린 느낌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부부 사이에 대화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남편이 아내와 대화를 거부했다. 네 명의 아이들 때문에라도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아내의 대화 요청에 남편은 늘 묵묵부답이다. 아내에게 스트레스가 쌓여 심각한 위장병이 생길 정도였다.
그 사모가 우리 치유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멀리서 긴급하게 전화를 해왔다. “목사님, 다음 주에 오실 수 있어요? 더 이상 이 남편과 못살겠어요...” 상황의 긴급함을 깨닫고 무리해서 3주 후에 찾아갔고 닷새 동안 아침 저녁으로 세미나를 인도했다. 사흘이 지난 아침에 사모가 만면에 웃음을 띄고 달려온다. “목사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우리 부부가 어제 이야기하느라고 잠을 못 잤어요. 하나님은 살아 계세요~~” 굳게 닫혀있던 남편의 마음이 열린 것이다. 그날부터 밤 집회가 끝나고 두 부부와 두 시간씩 추가 만남을 가졌다. 빠르게 회복이 되어갔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사랑이 흐른다.

사모에게 특히 상처가 많았다. 어머니 태중에 이 셋째 딸이 생겼는데 그 사실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입덧을 시작한 엄마의 슬픔이 극심했다. 딸만 둘인 엄마는 이 아이가 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딸이 나왔고 그 딸을 아들처럼 길렀다. 어려서부터 남자 옷을 입혔고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리고 온갖 막일을 하며 세 딸을 길렀다.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는 밤마다 입을 틀어막고 통곡하다가 쓰러져 자곤 하는 삶을 살았다. 이 딸은 자신이 엄마의 보호자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어느 누구든 엄마를 우습게 보는 사람이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덤비곤 했다.
이 딸은 엄마와 말을 하고 싶어서 늘 밤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기다렸다. 그러나 엄마는 너무 피곤했다. 엄마의 다리를 주무르며 무언가 한두 마디라도 해보려 하면 엄마는 벌써 잠에 떨어져 있었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 이 사모는 여자로서의 삶, 또 어린 아이로서의 삶을 전혀 살아보지 못한 체로 아내가 되고 아이를 계속해서 낳았다. 그리고 그녀의 속사람은 아주 강한 남자였다. 그 종합적인 결과로 매우 혼란된 삶을 살아 왔고 마음이 너무 많이 뒤틀리고 상해 있었다. 자신의 말로 “이제는 제가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라고 했다.

겉으로 보아서는 멋지고 능력있는 여인이다. 담대하고, 씩씩하고, 100 명 정도는 혼자서 해 먹이는 사람이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운 일의 뒷수습을 다 하고, 지역 사회의 모임도 잘 이끌고 나가고 있었다. 겉으로 보아서는 200점짜리 사역자고 아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과 가정은 병이 들어 있었다. 사 남매의 어머니이지만 자녀들을 어떻게 길러가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바쁘게 일만 하면서 자기 방식으로 길렀더니 아이들도 모두 병이 들어버렸다. 목회 길로 들어서서도 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은 나아지질 않고 있었다. 또 그 중간에 아들 하나를 어려서 잃기도 했는데 그 아픔도 치유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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