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이 땅에 주소를 두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매달 처리할 일을 날짜 별로 꼼꼼히
챙겨야만 하는데 내가 감각하고 있는 속도보다 한 달이 훨씬 더 빠르게 다가와 깜짝 놀라곤 합니다. 특히 이사를 하고 나서 인터넷, 전화 연결,
주소 바꾸는 일들까지 바로 바로 일처리가 안되어 한달 이상을 마비 상태로 지내면서 이 땅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에 있을 단기 선교 여행 비행 티켙을 예약하는 문제로 인터넷과 몇 일을 씨름하며 여러 곳을 경유하는 비행 일정을 겨우 예약을
마치고는 조정이 필요해 바로 전화를 했는데, 나의 다급한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기계가 정한 속도에 맞춰, 친절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기계의 음성이 하라는대로 몇 개의 번호를 누르며 확인 절차를 마치고,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냥 기다리다가
겨우 통화가 된 직원에게서 “기계가 처리한 일이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 아예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파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나의
모든 질문에 똑 같은 말만 기계적인 톤으로 반복하는 답을 듣고 더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어 어이없는 숨만 허푸허푸 뱉어내다가 전화를 끊습니다.
사람이 처리를 한다면 간단히 이름만 바꾸면 될 일을 만만치 않은 추가 비용을 내면서까지 그 복잡한 절차를 다시
하라는 상식 밖의 판결에 굴복하며 원통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의 사정보다 원칙이나 법이 우선인 고지식한 이 나라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당할때마다 마음이 어려워지고 다소 참을성없고 막무가내인 경우도 있지만 말이 통하고 인정이 통하는 한국이 그리워집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을 기계를
상대하며 할 판인데 인간이 창조한 기계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더 굴욕을 당하게 될지 한심한 마음이 들고, 사람으로서의 교감을 묵살하고 너무나
삭막하고 건조하게 일처리를 하는 북미의 기계적인 시스템에 정이 떨어집니다.
집 안에서 전화로 씨름을 하는동안 차 청소를 하겠다고 바깥으로 나간 아이들의 소리가 햇살에 섞여 들리길래 발코니로
나서니 햇솜처럼 포근한 햇살이 만물 위에 나른하게 내려 앉아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고난주간이지만 봄 햇살이 너무도 화창해서 죽음보다는
생명을 묵상하게 됩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온 땅의 모든 만물들이 새롭고 영광스러운 생명을 입습니다.
온 우주뿐 아니라 우주의 우주를 통치하시는 광대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우주의 먼지로도 보이지 않을 나를 당신의 자녀로 삼기 위해 하나 뿐인 아들을 죽이셨다는, 도무지 믿기 힘든 사실이 믿어지는 은혜가 오늘도 산자의 땅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나를 강하게 붙들어줍니다.
뜰 한켠에서 소꿉놀이를 하고 자전거를 타며 손을 흔들던 아이들이 이제는 건장한 모습들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내 눈에는 살이 포동포동하고 동심이 충만한 아이들로만 보이고, 뱃속 어딘가에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휘몰아칩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돌보면서 순박하게 살아 가는 일이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에서 꽃이 활짝 열리는 것 같은 이 기쁨과 감격은 휴양지에서 느끼는 붕뜨고 끝이 허전한 것과는 달리 너무나 익숙하고 정감이 넘치는, 내가 발딛고 선 현실을 너무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입니다.
온 우주뿐 아니라 우주의 우주를 통치하시는 광대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우주의 먼지로도 보이지 않을 나를 당신의 자녀로 삼기 위해 하나 뿐인 아들을 죽이셨다는, 도무지 믿기 힘든 사실이 믿어지는 은혜가 오늘도 산자의 땅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나를 강하게 붙들어줍니다.
뜰 한켠에서 소꿉놀이를 하고 자전거를 타며 손을 흔들던 아이들이 이제는 건장한 모습들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내 눈에는 살이 포동포동하고 동심이 충만한 아이들로만 보이고, 뱃속 어딘가에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휘몰아칩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돌보면서 순박하게 살아 가는 일이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에서 꽃이 활짝 열리는 것 같은 이 기쁨과 감격은 휴양지에서 느끼는 붕뜨고 끝이 허전한 것과는 달리 너무나 익숙하고 정감이 넘치는, 내가 발딛고 선 현실을 너무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가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아직도 유럽의 인간정신이 살아있음에 반가운 마음이 들고 죽음의 더미속에서 생명의 외침을 들은 것만큼이나 감동이 됩니다. 전세계의 정치와 경제가 어수선하고 세계 인류의 안보가 핵 전쟁의 위협 앞에 놓인 위급한 때에, 뜬금없이 세계의 정상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려고 난리를 치는 상황을 보며 소돔땅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온 인류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의식하며 흐르고 있는 너무나도 엄연한 사실앞에서도, 이 시대에 복음이 어느 스포츠 스타가 골 하나 넣고 어느 연예인이 무슨 옷을 입었다고 열광하는 무리들에게 조롱 받고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 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한다는 사도 바울의 참담한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너무 잘 알겠습니다.
햇살 속에 웃고 있는 아이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느끼며, 자녀는 부모에게 너무나 오묘한 존재임을
생각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바로 이런 존재라는 사실이 너무나 엄청나서 믿기가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죽으셨기에 천 만 번을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의 생명은 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것입니다. 이 고귀한 사랑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온 세상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나의
주변에서나마 그 사랑의 죽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일에 나의 매일의 삶을 바치고 싶다는 열정을 빚어 내 영혼의 성소에 더운 떡을 올립니다.
[서수영 사모 / penofgod@gmail.com]
[서수영 사모 / penofg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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