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만 드릴 수 밖에 없는 실정”
56년 만에 몰아닥친 가뭄피해로 세계 최대 곡물수출국인 미국 전영토의 절반 이상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미주크리스천신문에 따르면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미시간주에 이르기까지 29개 주 1천3백여 개의 도시에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농부들은 교회로가 기도만 드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버켓감리교회에서 개최한 ‘특별가뭄기도회’에는 전체주민 106명 중 60명 이상이 가족단위로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1956년 이후 찾아온 대가뭄에 통계상 국토의 58%가 말라붙어 있는 현실이라며 결국 말라붙은 대지를 적셔줄 수 있는 있는 은총은 하늘로부터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미 해양대기관리처는 미국에서 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이 전체 면적의 55%에 달하고 통계상으로는 국토의 58%가 말라붙어 있다고 전했다. 인디아나주 와와카 포트웨인에서 농사짓는 올해 91세인 톰 프랭크 씨는 “1936년과 1988년에도 큰 가뭄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현지 매체는 “해갈을 위한 관개시설도 현재는 보존 저수량의 절대 부족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피해는 농가를 넘어 도시와 전 세계, 가정 식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세계 최대 식량창고로 불리는 미국의 가뭄이 옥수수와 콩 등 작물에도 영향을 미쳐 그 영향이 국경을 넘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또 미주크리스천신문은 올해에는 러시아와 남미 곡창지대도 가뭄으로 농작물의 작황이 예년과 같지 않다고 전하며 식량위기의 가능성이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밀과 대두를 포함해 곡물가격이 폭등할 조짐이 보인다며 그 피해 규모가 저소득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저소득층은 수입의 상당액을 식료품 구입에 사용하기 때문에 가뭄과 농산물,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은 직접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 농무부는 대가뭄으로 옥수수 농장이 88%의 피해를 입어 올해 수확량이 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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