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4일 수요일

아브라함 이야기


15. 약속을 확신하기 원하시는 하나님 / 창 15:1-6 (상)



창 14장에서 아브람은 멜기세덱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천지의 창조주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The most high God)이심을 깨닫았을 뿐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믿음의 고백으로 십일조를 드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아브람은 신앙의 두려운 밤을 맞이하게 됩니다. 창 15장을 보면, 아브람은 전쟁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물질의 부족에 대해서 걱정하며, 지연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그의 믿음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칠흙같이 어둡고 두려운 신앙의 밤 한 가운데서 별처럼 빛나는 약속을 주시면서 아브람으로 다시금 말씀에 대한 확신 가운데 믿음의 길을 걸어가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임함
창 12:1, 13:14에서는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라는 표현이 나오는 반면, 창 15:1과 4절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 이르시되”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예언자에게 계시를 주기 전에 나타나는 표현(삼상 15:10; 호 1:1)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뒤이어 나오는 13-16절까지의 예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 대신에 ‘여호와의 말씀’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말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말씀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이 언약만을 온전히 의지하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아브람에게 원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말씀 중심의 신앙, 말씀에 온전히 의지하고 순종하는 신앙을 원하고 계십니다. 

전쟁의 보복을 두려워한 아브람
창 15: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아브람이 지금 무엇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나는 네  방패”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방패’란 ‘마겐’(māg̱ēn)으로 군사적 용어인데, 아브람의 두려움이 군사적인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아브람은 기습작전으로 패배시킨 그돌라오멜 연합군의 보복공격을 두려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아브람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지만, 소돔과 고모라의 5개국 연합군을 물리칠 정도로 강한 그돌라오멜 연합군이 언제 갑자기 쳐들어와 아브람과 그의 사병들을 쓸어버릴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호를 약속하신 하나님
이렇게 전쟁의 보복 때문에 두려워 떨면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친히 방패가 되어 보호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택하셨고,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을 뿐 아니라, 아브람이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사로잡혀 확신있게 살아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두려움에 사로잡혀 소극적으로 살아갈 수도 있고, 확신에 차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방패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아브람의 자녀인 우리들에게도 방패가 되어 주시며, 우리를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해주시겠다 (마 28:20)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자녀들은 두려운 일을 만날 때에도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너의 지극히 큰 상급
아브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의 방패니라”고 하신 하나님은 이어서 자신이 또한 “너의 (아브람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상급’이란 말은 ‘사카르’(śāḵar)로 ‘(특히 용병들의) 임금(급료)’을 - 이 단어가 겔 29:19에서는 “(군대의) 보상”으로 번역됨 -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내가 너의 지극히 큰 (용병들의) 급료’라고 하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 14:23-24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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