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강한 반발 속 ‘가입철회’ 강력 요구
세계침례교연맹(이하 BWA)이 한국 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설립총회장:김기동,
이하 베뢰아)의 가입 청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BWA에 가입돼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배재인 목사)의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BWA 측에 항의서한을 발송하는 등 베뢰아의 가입철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최근 미국 BWA 사무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침례교 증경총회장 한명국 목사(BWA 전 부총재)에 따르면 BWA는 현재 베뢰아의 가입 청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목사는 BWA 총무와 면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침례교의 한 유력 인사가 베뢰아를 이단으로 규정한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베뢰아 측에 BWA 가입청원과 관련 추천서를 써준 것을 파악했다고 밝혀 교단과 교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대해 침례교 한 관계자는 “베뢰아 측에 추천서를 써준 침례교 인사가 자신의 행동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교단 차원의 강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례교는 또한 베뢰아의 가입청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BWA에 보다 강력하게 항의하기 위해 베뢰아를 이단으로 규정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이단 결의 공문과 함께 가입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재차 발송하기로 했다.
한편, 베뢰아 가입청원에 관한 논의는 7월 4일(현재시간)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2012 BWA 상임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때 한명국 목사를 비롯해 BWA 상임위원으로 있는 5~6명의 침례교 목회자들이 대책위원으로 참석해 베뢰아의 가입 철회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침례교 한 관계자는 “BWA는 최근 SBC(미국 남침례교)가 탈퇴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며 “베뢰아의 BWA 가입이 성사된다면 베뢰아를 이단으로 규정한 한국 교회의 이단 결의가 무색해질 위험성이 있으며, 일부 연합기관과 교단에서 이단 규정을 풀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BWA가 베뢰아의 가입 청원을 받아들인다면 베뢰아가 정통 교단이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며 “4일부터 진행되는 BWA 상임위원회가 진리를 고수하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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