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 강화되면 사회 나아질 것”, 미국인 75%

미국인 대다수는 미국 사회에서 종교가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느끼면서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종교성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기독교 전통이 뿌리 깊은 나라여서 종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독교를 가리킨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최근 미 전역의 성인 153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7%가 “종교가 미국인의 삶에 대한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1950년대 이래로 가장 부정적인 결과다.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이 같은 인식은 교회에 자주 출석하는 사람이나 안 하는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개인의 삶에서 종교가 아무리 중요해도 사회적 차원에서 느끼는 종교의 영향력은 약화되는 추세가 뚜렷한 것이다.
이런 추세에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동성애와 낙태 옹호론자들이 기세등등해진 세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반하는 이슈들이 공공연히 용인되면서 자연히 기독교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이전 조사를 보면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으로 반전여론이 치솟고 히피문화가 휩쓸던 1969년에도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75%로 매우 높았다. 반면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응답이 최고치(71%)를 기록했을 때는 2001년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던 시기였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반인 2005년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기인 1980년대 등 사회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을 때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번 조사에선 “더 많은 미국인이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사회에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란 대답이 75%를 차지했다. 종교의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조사 책임자인 프랭크 뉴포트는 “미국인 대다수가 종교의 영향력이 퇴색한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미국보다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11월 불교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2%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로 개신교(43.3%)를 꼽았다.
올해 초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종교생활·의식조사에서도 “개신교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43.8%를 차지했다. [http://missionlif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