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4인 4색 밴쿠버 목양일기










4인 4색 목양 일기를 시작하면서 컬럼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 하던 때가 있었는데 벌써 두 번째 컬럼을 쓰게 됩니다. 이번에는 목회 초년생으로서 많이 고민했던 것 한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에 누군가 목사를 ‘목적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씁쓸한 웃음을 진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사만이 가지는 이 무거운 짐을 그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짧은 목회였지만,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성도들의 삶의 문제들이 제 문제로 투영되는 부분입니다. 부 교역자로서 사역을 할 때에는 알지 못했었는데, 담임 목사가 되고 나서 절실히 느끼게 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 물질적인 문제나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내 문제처럼 다가와서 같이 안타까워하고 아프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성도가 많아질수록 점점 그런 일들이 가중되어 졌습니다.

이런 일들로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늦은 밤 기도 중에 영혼으로 밀려오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순간 절실히 경험되어진 깨달음이 일어났습니다. “목회는 짐을 지는 것이다(마16:24).”
그 순간 밴쿠버에서 오랫동안 목회하는 선배 목회자들에 대해서 그렇게들 목회하고 계셨구나 하는 측은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때 나지막한 음성이 마음을 또 깨웠습니다. 목사의 믿음은 그 ‘짐을 주님 앞에 내려놓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렀더군요. 그동안 성도들이 당면한 답답한 현실에 있어서 내가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거나 바꾸어 놓을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큰 역사를 일으키는 것만이 믿음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과정도 믿음입니다.

유다의 히스기야 왕이 예루살렘 성을 둘러싼 앗수르 왕 산헤립으로부터 항복하라는 편지 한 통을 받아 들었습니다. 그는 이 위기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그 편지를 들고 성전으로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 펴 놓았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이 진 짐을 맡긴 것입니다(왕하19:14-19). 이것이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연말입니다. 매년 이 때쯤이면, 목회자들의 가슴앓이가 시작이 됩니다. 성도들의 삶의 변동에 따라서 그들이 풀어 놓는 문제들을 오늘도 짊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히스기야 스타일의 해결 방식을 배우고 나서는 그때부터 평안이 생기고 어느 정도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무거운 짐을 진분들이 계시다면, 올해는 히스기야 스타일로 마무리 해 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주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목사란 이렇게 “목회에 생명 걸고 사는 사람”입니다.

[라일주 목사 / 로고스교회 / 778-89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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