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아브라함 이야기



잉태할 힘을 얻은 사라/ 창 18:9-15 (하)


마음의 중심을 살피시는 하나님
사라는 분명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했을 것이지만, 속마음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여호와께서는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13b-14)하셨습니다. 17:21절에서 내년 이맘 때 아들이 있으리라고 하셨기 때문에, 잉태기간 10개월을 제외한다면 이 말씀을 하신 때는 길게 잡아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때였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네가 지금 임신을 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10절에서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말씀을 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약속의 성취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반면, 사라는 불신한 것도 모자라 웃지 않았다고 변명을 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15절)하시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부족이 잘못된 것임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사라는 크게 당황했을 것입니다.

잉태할 힘을 얻은 사라아브라함은 다행히 불신과 완고함을 버리고 믿음으로 섰지만, 사라는 입술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이름도 고치고, 할례의식을 도왔지만 마음은 그 약속하신 말씀에서 멀어졌던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그저 귀에 듣기 좋은 소리일 뿐이고, 실제적 삶에 있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라가 믿음을 가지도록 사라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히브리서 11:11절에 나옵니다: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하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앎이라.”즉, 사라가 ‘잉태하는 힘을 믿음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사라는 먼저 하나님께로부터 잉태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사라에게 주신 말씀이 그 힘을 받을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이때 사라가 믿고 붙잡은 것은 ‘늙었지만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라 ‘약속하신 분이 믿을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17장에서 아브라함이 말씀으로 신앙이 견고하게 되었던 것처럼, 18장에서도 사라 역시 말씀으로 그의 신앙이 견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믿음- 말씀하신 분에 대한 신뢰믿음이란 ‘신념’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말해진 ‘어떤 내용’보다는 말씀하시는 ‘어떤 인격’에 대한 신뢰입니다. 이 신뢰 때문에 말씀이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라 역시 약속의 말씀을 믿어보려고 무진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2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녀의 신념은 점점 흐려졌고 하나님께서의 말씀을 비웃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갖가지 형식과 종교적 활동에 기초한 사라의 신앙을 하나님 자체를 신뢰하는 신앙으로 전환하도록 도우셨던 것입니다.

또 다른 사라의 모습- 우리의 자아
사라처럼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불신부터 앞세우는 것이 우리의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간절히 기도해온 기도제목이 응답되리라는 확신이 들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믿음이 떨어질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의 모습이 사라의 모습과 같다면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신 목적부터 바로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이나 물질적 풍요함이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 아닙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는 것이 나를 구원하신 목적입니다. 이것을 분명히 하면, 때로는 내가 걷는 이 길이 굽어 도는 것 같이 보일지라도 그 길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가장 선한 길임을 신뢰할 수 있고,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도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의 인도하심과 공급하심을 신뢰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사라와 같이 믿음이 약해진 분들이 있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서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을 바로 깨닫고 하나님 그분 자신만을 신뢰하는 신앙으로 전환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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