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할 힘을 얻은 사라/ 창 18:9-15 (상)
사라를 찾으신 하나님본문 9절에 보면, 식사를 마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어디 있냐고 물으십니다. 아브라함이 장막에 있다고 대답을 하자, 하나님은 사라가 1년 뒤에 아들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0절). 여기서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방문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1장에 보면, 이삭이 태어났을 때, 하나님께서는 방문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방문하지 않으신 이유는 히브리어의 관용적 표현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쏘브 아쑤브
에레이카’ (šôḇ ʾāšûḇ ʾēlêḵā)인데 비슷한 표현이 스가랴 1:2과
시편 80:14절에도 나옵니다. 그리고 그 뜻은 하나님의 ‘자비로운 간섭’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10절의 의미는 방문하신다는 뜻보다는 약속이
성취되도록 확실하게 간섭하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자연법칙과 긴 세월로 인한 불신누가복음 1:38절에 보면,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성령으로 잉태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마리아의 고백이 나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물론
마리아도 성령으로 잉태될 것이라는 말을 천사로부터 처음으로 들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다” (눅 1:37)는 말씀을 들고는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에 비한다면 사라의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냉소적인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11절에 나와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느니라.” 즉, 그녀가 웃은 것은 남편이 늙었고 자신의 생리도 끊어진 자연적 현상 때입니다. 사라도 아브라함처럼 일반적인 자연법칙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랜 실망의 삶이 그녀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불신하고
헛웃음을 웃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자연법칙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아브라함과 사라의 반응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속을
너무나 오래동안 지연시킨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의 성취를 지연시킨 이유는 자연현상이나 법칙은 분명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지
하나님은 그 ‘자연법칙’에 제한받지 않으시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 약속의 성취가 사람이 볼 때에는 불가능해 보여도 오직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은 자연법칙도 초월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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