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일 금요일

사망에서 생명으로 (2)



주님의 이름으로 또다시 밴쿠버 그리스도인 여러분에게 문안드릴 수 있음이 참으로 행복한 오늘입니다. 지난호에서 나누었듯이 죄인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저를 어둠의 터널에서 건져내시고 선교사로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굶주림에 내몰린 생존본능의 탈북행이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온 줄 알았는데, 나의 인생을 디자인하고 설계하신 하나님의 완벽한 인도하심과 계획이 제 인생 가운데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은혜를 경험하면서 살아온 10년의 삶은 인생 최고의 행복과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 자리를 찾는 인생만이 행복할 수 있음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자리, 그것이 우리 모두의 ‘진짜 자리’임을 고백합니다. 밴쿠버의 지금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름다운 계절과 더불어, 우리의 주변상황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이번 주간도 하나님과 함께 매일의 삶을 디자인해 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북한인에서 탈북민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절대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있더군요. 그것은 태어나고 죽는 것, 자기의 부모와 나라와 민족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모든 인생은 이 땅에 던져졌고 그래서 우리 인간은 모두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는 아주 간단한 불변의 진리 앞에 저 역시 비켜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으로 저는 북한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22년을 살았는데,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굶주림이라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감행한 탈북행이 결국 하나님의 때와 시간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의도였으니, 어찌 하나님께로부터 온 인생을 세상적인 눈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저와 유사한 동기와 목적으로 고향을 떠나온 북한인들을 역사는 ‘탈북민’이라고 정의를 하더군요.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 있는 북한인들 역시 탈북민 또는 탈북민 디아스포라로 새로운 흩어짐의 역사를 90년대 중반부터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에 이런 탈북민들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는걸 누가 감히 상상을 했을까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이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노래가 있던가요? 우리 인생은 에덴동산에서부터 끊임없는 흩어짐의 연속으로 이어져온 나그네 삶이었고 그 삶은 우리 아버지와 동행하는 삶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이 바로 흩어진 사람들의 정체성인거죠.

3. 세상의 자유를 맛보는 ‘자유인’으로 등극하다

탈북민들이 고향을 떠나 제3국에서 경험하고 맛보게 되는 가장 큰 짜릿함은 ‘자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탈북민들 모두가 북한에서 살 때 자유가 없다는 것을 알긴 했을까요? 글쎄요, 다른 사람이 아닌 필자의 소감을 정직하게 나눈다면 “저는 북한에 자유가 없다는 것을 몰랐습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철저한 폐쇄국가였던 북한체제 외의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으니까요. 어쩌면 자유에 대한 개념 조차 몰랐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북한에 자유가 없었다는 사실은 다른 나라의 시스템에 들어왔을 때 발견하게 된 개념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랬습니다.(정치범수용소에 오랫동안 갇혀있던 북한사람들이 느끼는 자유에 대한 박탈감은 제가 느끼는 것과는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3~4년의 삶은 참으로 자유로웠습니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여 일한다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고 그 보상으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죠. 돈이면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없음을 배운 시간이기도 했고 그것이 진정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참 자유’인지 알았습니다. <계속>

[오 테레사 선교사 / ot20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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