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8일 수요일

“저도 세상에 복음 전하는 사람이 될께요”

이근범 선교사 데려온 태국 소녀 수술 마치고 귀국



 

▲ 한양대학교병원 의료진들과 펜잔 그리고 이근범 선교사가 귀국 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기아대책 제공>

 
기아대책 생명지기 사업을 통해 지난 6월 13일 첫 수술을 시작했던 태국 소녀 펜잔이 마지막 수술을 마치고 지난 7일 태국으로 돌아갔다.

펜잔은 왼쪽 얼굴을 덮은 낭종으로 16년째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었던 아이로, 태국에서 어린이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이근범 선교사를 만나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입국 당시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밝힌 펜잔의 상태는 그야말로 절망적이었다. 큰 물주머니인 안종이 얼굴 한 쪽을 뒤덮고 있었고, 혈관종과 동맥성 안구돌출로 인해 왼쪽 시력을 거의 잃어가고 있었던 것.

한양대학교병원 측은 왼쪽 눈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시작해, 정형외과와 성형외과가 협진해 어깨 종양 제거와 붓기가 빠지지 않던 눈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줄어들지 않는 어깨 염증의 원인을 찾던 중 쇄골 근처에 남아있는 종양을 발견했고, 마지막 3차 수술에 쇄골을 제거했다. 병세가 오래 돼 왼쪽 눈과 팔 기능이 회복되긴 어렵지만 병의 진행을 막고 심한 통증을 제거하는 선에서 치료가 진행됐다.

치료가 진행되는 도중 또다른 어려움도 다가왔다. 펜잔의 간호를 위해 함께 한국을 찾았던 펜잔의 이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시 태국으로 귀국한 것. 때문에 펜잔을 데려온 이근범 선교사는 집에서 직접 펜잔의 식사를 준비해 나르며 간호하는 등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도왔다.

펜잔의 주치의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펜잔이 태국에서 치료를 받을 때 눈 근육이 손상돼 종양 제거 후에도 눈을 뜨지 못한다”며 “내년에 눈을 뜰 수 있도록 위치를 바르게 조정하는 수술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펜잔은 “한국 사람들의 호의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고마운 선교사님과 의사선생님을 만나 감사하고, 병이 나으면 저도 세상에 복음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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