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일요일

이단은 날뛰는데‘전문가’가 없다



신학자ㆍ목회자ㆍ상담자ㆍ법률가 등의 이단전문위원회 구축 필요




이단ㆍ사이비 단체들의 공격적인 포교활동으로 목회자 및 성도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교계 단체 및 교단들이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CBS의 경우 신천지 고발 웹사이트인 ‘한국 교회를 살리자-신천지 OUT’(http://antiscj.cbs.co.kr)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하고 이단상담소, 신천지대책 전국연합을 비롯해 각 교단 이단대책위원회 등과 연대해 이단 척결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신천지 아웃’ 사이트는 신천지의 이단성과 교회 침투방법 및 파괴, 성도를 유인하는 방법 등에 대해 고발하는 내용을 비롯해 신천지의 포교활동에 대처하는 방안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교회의 각종 피해사례 소개 및 피해 접수, 상담 지원 등의 코너도 함께 마련해놓고 있다.

예장합동, 통합, 백석, 고신, 대신 등 장로교 주요 교단들도 ‘이단경계주일’을 정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교단 산하 각 교회들에게 이단ㆍ사이비 단체들의 포교활동에 대한 안내문과 경고 포스터를 제작, 배포하는 등 신앙공동체 안에 교묘하게 침투하는 이단ㆍ사이비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교계 단체 및 교단들이 이단ㆍ사이비 단체의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는 교회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출과 이혼, 학업 및 직장 포기, 비도덕적 가정생활, 경제적 손실 등 성도는 개인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목회자 및 성도들에 대한 음해, 교회 중직자들 간 불화 조장, 루머를 퍼뜨려 교회에 내분을 일으키는 등 교회적 차원의 피해도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이단전문가들은 이단ㆍ사이비 단체에 의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치료 및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예방적 차원의 대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목회자들에게는 평소 정통신학의 교리가 무엇인지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이단들의 잘못된 교리를 분석하는 등 이단ㆍ사이비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단전문가들은 이단들과 만났을 경우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교리 논쟁이나 설득하려는 시도를 삼갈 것을 권고한다. 또한 절대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정확한 정보와 사실에 입각해 대처하는 등 추측이나 추론을 절대 삼가고 공신력 있는 이단연구소의 지침에 따라 행동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일반 성도들의 경우 신학적, 성경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단ㆍ사이비의 속임수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이단에 현혹됐거나 현혹될 위기에 처한 성도들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목회자나 주변 성도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www.jesus114.net) 등과 같은 전문적인 기관을 통해 신앙상담(이단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목회자와 성도들의 경우 이단ㆍ사이비 단체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단전문가들은 교회 담임목사는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해 이단ㆍ사이비 단체들의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또한 평소 건강한 구원론, 기독론, 성령론 등의 설교를 통해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교리를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이단대처를 위한 연구에 있어서 공신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과의 투쟁을 통해 교회의 신학과 신앙이 정립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정통수호’라는 명분하에 ‘정적 제거’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며 “오늘날 공신력 있는 이단대처는 기독교 공동체를 순결하게 지켜내지만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모든 교단들은 관련 학자, 신학자 등의 전문 인력자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이단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단연구는 교단을 넘어 타교단과 기관,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감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한 지원이다. 탁 교수는 “이단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교회의 배려와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라며 “신학자, 목회자, 상담자, 의료전문가, 법률가, 피해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상설 전문위원회가 전국 각 지역단위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단피해 지원을 위한 조직적인 지원프로그램 운영 없이는 이단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인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각 교단들이 ‘이단상담소’를 개설하거나, 이미 개설돼 있는 상담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장 합동총회 산하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박호근 목사)는 지난 16일 ‘제1회 총회 이단ㆍ사이비 대책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단ㆍ사이비 상담소 운영의 방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날 이대위 서기 유웅상 목사는 “총회가 이대위를 상설해 이단대책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이단상담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상담원의 부족과 운영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 이단들의 고소고발에 따른 법적인 대응을 위한 지원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이대위의 적극적인 지원과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단에 미혹됐거나 앞으로 미혹되는 한국 교회의 피해를 줄이고 회심하도록 대처하기 위한 이단상담소의 역할과 사명은 큰데 반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에는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목사는 “이단들의 미혹이 극심한 시대에 몇몇 이단상담소만으로 미혹된 성도들을 상담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한국 교회 전체가 이단의 미혹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특히 이단상담사의 양성, 이단상담학의 학문화, 법무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총회 이단상담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법률 자문 기구를 만들 것 △총회 본부에 이단 상담소를 개설할 것 △이단 상담훈련 △이단 연구과목 개설 △합리적인 재정정책 등의 방향성을 제시한 박호근 목사는 “총회는 이단 상담소를 보호하며 지도해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담소 역시 총회에 긴밀히 협력해 총회의 이단 대책사역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단상담소장 김종한 목사(벌교대광교회)는 “이단 세미나 개최, 이단에 빠진 성도들의 정보 수집, 이단들의 불법에 대한 법적 대응, 이단에 대한 주제별 집중교육 등 이단ㆍ사이비에 대한 교회의 피해대책방안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이단ㆍ사이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쉽게 포교하지 못할 것”이라며 “각 교단은 목회자들이 이단들에 대해 연구하도록 지도하고, 지역 노회별로 평신도를 훈련하는 센터를 만들어 특정 이단의 교리를 주제별로 가르쳐 이단과 맞설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단피해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다시 회복시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로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이단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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