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엄청난 불행들 / 창 19:23-37 (상)
심판을 지연하신 하나님하나님 대신에 세상을 택하고, 가나안 대신에 죄악의
도시인 소돔을 택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지체하였던 롯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롯과 그의 가족들이 무사히 피할 때까지
심판을 연기하셨습니다. 그래서 23절에 보면,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 해가 돋았고, 그제서야 여호와께서는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24절). 하나님께서는 한밤중에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실 계획이었지만, 롯과 그의 가족이 안전하게 소알 성으로
피할 동안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지연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시자 소돔성은
하루 아침에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25절을 보면, “그 성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들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이것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누리고 있는 것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한 순간에 모두 다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잘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만약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고, 신앙에 열심을 내지 않을 수 없고,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큰 일을 당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습니다. 마 25장에 보면,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들 중에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지혜로운 다섯 처녀들은 기름과 함께 등을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등불이 꺼져갈 즈음 신랑이 오자 지혜로운
다섯 처녀들은 준비한 기름으로 등을 밝혀 잔치에 들어갔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기름을 사러 갔다가 그만 문이 닫혀 들어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주님은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마 25:23). 하나님의 심판은 예고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생각하사20-22절의 말씀만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롯의 간청을
들으셔서 심판을 지연하신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9절은 하나님께서 롯의 간청을 들으신 이유가 바로 아브라함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여기서 “생각하사”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이즈코르’ (yizkōr)로 “기억하셨다”는 뜻입니다. 똑같은 단어가 창 8:1에
나오는데, 바로 “하나님이 노아와…을 기억하사” 입니다. 그런데 창 8:1에서는 하나님께서 노아를 기억하시고 노아를 구원하셨지만, 창
19장에서는, 아브라함을 기억하시고 롯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중보기도가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롯은 그의 공로나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고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구원받은 것이 우리의 행위,
착한 일이 아닌 예수님의 중보, 구속하심으로 이루어진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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