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사람, 나성 여행기
지난 주간 세미나 차, L.A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있다가 바로 갔다면 모를까, 밴쿠버에 살다가 가니 참으로
복잡한 도시처럼 보이더군요. LAX공항에 도착하니 주최 측에서 픽업오신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제겐 LA가 초행길이었기에 내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차에 올라 공항을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에 불안함이 밀려왔습니다. 운전하시는 분이 얼마나 차를 험하게 몰던지요.
이내 운전하시는 분께 저의 불편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였습니다. “운전이 참 빠르시네요” 그랬더니 바로 그 분이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운전이
좀 난폭하지요? LA 운전 습관이 이렇습니다. 이렇게 운전하지 않으면, 여기서 운전하기 힘듭니다”.
그러고 보니 같이 달리고 있던 주변 차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군요. 갑자기 끼어들기는 다반사이고 속력도
굉장했습니다. 저를 픽업하시던 분의 말처럼 제가 밴쿠버에서 운전하던 습관으로는 LA운전이 감당키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LA에서의 첫인상을 맞으며 제게 한가지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도로주행 중인 운전자 모두가 빠른
속력으로 험하게 차를 몰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정상이 아니고 때로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험하고 빠르게
차를 몰아야만 같은 도로 위에서 주행할 수 있다’라는 말은 마치 우리 신앙인들이 정상적인 신앙의 모습을 중요시 하려는 생각보다 때론 비정상적으로
험하고 난폭한 모양일 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빠르게 과속 질주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신앙의 속도만 생각할 뿐, 바르고 안전하게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분명, LA의 도로교통법이 그렇게 허락하고 있지 않을겁니다. 엄연한 규정속도가 있고, 교통에 관한 여러가지
법률들이 제정되어 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르고 안전한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운전자들에게 제시되고 있는 교통법보다 다른 운전자들을 기준삼아 자신들의 마음에 내키는대로 질주하며 운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복하여 말씀드리지만
그 모양이 우리의 신앙의 모양과 너무도 닮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말씀의 기준이 성도들의 삶과 신앙의 기준이 되기보다 각자의 마음에 편하고 원하는대로 신앙의
여정을 걸어갈 때가 참 많습니다. 때로는 불안한 마음에 신앙의 속도를 내어 보려고 각종 이단사설과 신비주의적 영성운동, 그리고 그릇된 종말적
이슈 등, 주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것들을 신앙의 여정에 여과없이 충전한 채 스스로 만족하며 전력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빠른 것보다 안전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빨리 가는 것 보다 법에 따라 바르게 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운전자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여 제 속도와 제 규정에 맞추어 운전해야 하는 것은 때로 그것이 번거로워 보이고 늦어지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운전미숙의 초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성도된 하나님의 사람들은 말씀의 기준에 따라 바르게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야 합니다.
[문경돈 목사 / 나무십자가한인교회 / 778-772-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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