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와 영적 전쟁
교회개척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리 가정은 한국선교사님들이 개척한 교회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예배에 참석하여 부임 인사를 하고, 선교사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둘러 볼 기회를 가졌다. 신학교 선배이자 미국에서 온 이선교사님이 개척한 ‘믿음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다. 고려인들이 중심인 다른 교회들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성도가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교회였다. 이선교사님은 예배시간에 우리 가정을 위해 온 성도들과 함께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특별히 자신이 받은 축복의 두 배를 받으라고 복을 빌어 주셨다. 그리고 이 두 배 복을 비는 이유는 우즈베키스탄에 첫 선교사로 부임하여 교회를 개척한 선배가 부임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도하던 모범을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
초기 우즈베키스탄에 선교사 사회는 존경할 만한 좋은 선배들이 있었고, 동료간에 우애가 깊었다. 그래서 우리는 깨달았다. “화목의 복음을 들고 온 우리가 서로 위하고 화목하고 화평할 때 섬기는 나라와 민족 속에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가 있음을” 이런 연으로 이목사님과 가까워졌다. 어느 날 이목사님이 전화를 걸어 삼겹살 파티가 있으니 오라고 초청을 해 주었다. “아니, 어디서 삼겹살을 구하셨어요? 와, 보시라!” 그 때만 해도 시장에 돼지고기는 있었지만 부위별로 파는 곳은 없었다. 시장 정육점에는 고기 달라고 하면 파는 사람 마음대로 아무 부위나 잘라 주던 시절이었다. 집에 들어서자 최근 미국 파송교회 방문 때 선물로 받아왔다며 작은 고기 절단기를 식탁 위에 설치하고 있었다. 냉동된 돼지 고기를 기계에 넣어 자르니 삼겹살을 되는 것이었다. 나는 돼지고기의 삼겹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때에야 알았다. 이선교사님은 다재다능하고, 아는 것이 많았다. 본인 가정이 오래 동안 일식당을 경영해서인지 식재료 선별과 요리엔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피자까지 구워주었다. 함께 초대된 박선교사님 가정과, 싱글인 유선교사님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게 무르익었을 때 이선교사님이 모인 모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매주 모여서 함께 기도회를 갖자는 것이었다. 모두들 지쳐 있었고, 건축 중이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목사님의 믿음교회는 본당을 건축했으나 교육공간이 없어 교육관을 두고 기도하고 있었고, 박선교사의 교회는 건축을 시작하다가 건축을 맡긴 고려인이 선수금을 들고 모스크바로 도망을 가는 바람에 적잖게 낙심해 계셨다. 유선교사님은 대학생 중심의 개척교회를 했는데 공동체 생활을 할 공간을 두고 시급히 기도가 필요했다. 초연병인 내가 보기로도 모두들 언어와 문화적응할 시간도 제대로 없이 현지 사정에 의해 급히 진행된 사역들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우리는 매주 한 번씩 모여 저녁을 같이 먹고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갈급한 시점에 젊고 아직은 따끈 따끈한 우리 가정이 부임하여 활력소가 되었는지 기도회는 뜨겁고도 은혜롭게 진행되었다. 모두가 저녁 기도회 시간을 기다릴 만큼 화목하고 영적 은혜에 갈급해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던 한 날 기도회 중간에 비가 억수같이 퍼 붓기 시작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돌아오는 길은 비에 가로등 조차 고장이 나서 칠흑 같이 어두웠다. 달리던 차가 뻥소리와 함께 강한 충격으로 오른쪽으로 휙 쏠리는 것이다. 겨우 멈추어 서서 쏟아지는 비속에서 내려 보니 오른쪽 타이어가 완전히 찢어져 있었다. 새 차를 구입한 지 몇 일 밖에 되질 않았는데……. 우리가 지나다니는 길은 타슈켄트의 비행기 공장과 직원들이 사는 주택 지역을 지나는 간선도로였다. 독립 후 경제가 어려워지자 공장의 직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금속이라면 다 뽑아다 고철로 팔면서 맨홀 뚜껑까지 걷어가버린 것 이었다. 낮은 그런대로 피해서 다녔는데 비가 오자 맨홀 뚜껑까지 물이 차서 분간이 안되 타이어가 파손된 것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 끼는데 늦가을 비로 추위에 이까지 부딪혀 소리를 내고 형색은 영락없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그래도 천만다행이었다. 가족 모두가 무사하니 말이다.
그 다음 주 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 주 빠졌던 맨홀 지점을 조심스레 저속운행을 하며 피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 뒤 좌석에 타고 있던 네 살 된 딸이 “내가 너희들을 다 불 태워 죽일 것이다. 불태워 죽일 거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던 아내의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이건 분명 아이가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어둠의 영들이 어린 딸의 입을 통해 우리 가정에 두려움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등골이 오싹했다. 자동차를 옆으로 세우고 실내등을 켰다. 놀란 나와 아내는 뒤쪽에 있는 딸을 돌아 보았다. 아이의 상태는 멀쩡해 보였다. 아내는 차 뒤로 가서 앉아 딸을 꼭 껴 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의 손이 나타나 우리 가정, 특별히 어린 자녀들을 지켜 주시고, 동료들의 가정과 사역을 지켜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원수 마귀를 대적하는 기도를 했다. 마귀의 불화살이 직접 우리 가정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하니 기도하면서도 불안 마음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이미 우리는 영적 전투 속에 깊이 들어와 있었다. 나는 말씀을 붙들어야 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 (사43:1-3)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 (사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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