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6일 목요일

아브라함 이야기



17. 인간적 대안의 결과 / 창 16:1-6 (상)


믿음의 조상인 아브람이 처음부터 위대한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불신자의 가정에 태어나 75세에 비로소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뿐 아니라, 때로는 믿음으로 행하지 못하고 낙심하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기근이 들었을 때, 아브람은 가나안을 떠나 이집트로 내려갔었고, 하나님의 약속이 지연되자 두려워하고 낙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고 대신 인간적인 대안을 선택합니다.

사래의 원망
아브람이 가나안에 들어온지 10년 째가 되었지만 (창 16:3),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실 때 약속하신 것들은, 아무 것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가장 쉬워 보이는 자손에 대한 약속조차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창 16:1). 이것에 대해 사래는 자신이 출산하지 못하는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창 16:2). 여기서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차라니’인데 그 뜻은 ‘저지하다’ 혹은 ‘막다’ 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래 자신이 임신을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막고 저지하셨기 때문에, 자신이 이제까지 출산하지 못했던 것이고 그런 하나님이 원망스럽다는 것입니다. 

사래의 오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해서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자, 사래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창 16:2). 그녀는 만약 하나님께서 자손을 주신다면, 사래 자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대리모를 통해서 주실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그녀는 더 늦기 전에 자손을 얻기 위한 방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래의 생각이 틀렸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사래는 생식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당시 고대근동에는 대리모를 통해서 자식을 얻는 일이 흔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래의 제안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사래는 아브람에게 제안을 합니다: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창 16:2)
즉, 사래는 아브람에게 세상 사람들이 하듯이 세상적인 방법을 따라 자신의 노예인 하갈을 대리모로 삼아 자식을 얻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막연하게 여겨졌던 하나님의 약속에 비해 굉장히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창 3장에 보면, 뱀은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왜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는지에 대해서 궁금하게 만든 다음, 아주 그럴듯하게 설명을 합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 3:5). 즉, 너희가 하나님처럼 되는 것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그 열매를 금하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앞세운 뱀의 말에 빠져 하나님 앞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사래 역시 하나님 말씀보다는 자신의 그럴듯한 논리와 당시 문화적 관습을 더 신뢰하였기에 아브람에게 인간적인 대안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계속>


[정기수 목사 / 캐나다중앙교회 / 778-237-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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