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목사 가정의 이야기
1998년 봄에 나는 서양 교회의 부목사직을 사임하고 아내는 카나다 은행의 매니저 승진을 내려놓고 작은 딸과 함께 국제 YWAM 하와이 제자 훈련 5개월 과정 (CDTS)에 들어갔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 자신 제법 괜찮은 목사라고 믿었기 때문이고 좀 배워서 나중에 선교지에 가서 사역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형편없는 나의 육적인 모습이 적나나하게 들어나는 것이었다.
뜨겁게 성령의 사역을 하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가르치는 목사였는데, 내가 봐도 맘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이 수시로 드러나는 것이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하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곤 하는 시간이었다. 3 개월 강의 과정을 마치고 2 개월 중국 현지 훈련을 떠났다. 내 깊은 모습이 더 들어났다. 그리고는 훈련이 끝났다. 밴쿠버로 돌아와서 한동안 선교 단체를 돕는 일을 하다가 얼마 전 담임 목사가 사임한 문제 많은 교회에 청빙을 받았다. “자신 있게” 부임을 했다.
그러나 이민 교회 목회에서 많은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년 만에 사임을 했다.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나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었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다. 상처 많고, 고통하며,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섬기는 법을 배우지 못한 잘난 목사였던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안쓰러움이 지금도 마음에 가득하다.
물론 우리 부부를 좋아하고 따라준 성도들도 많았다. 대부분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많이 아픈 사람들은 우리를 따라오지 못했던 것이고, 그 아픈 사람들이 나를 대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나 자신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와 같은 어려움을 통해서, 또 이어진 교회개척을 통해서 주님이 마음 치유, 내적 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음성을 쏟아 부으시기 시작했다. 어디서든지 “치유” 라는 말만 들으면 귀가 쫑긋해지고 그냥 내 마음이 그리로 흐르는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치유 책들을 다시 읽었고 특히 데이빗 시맨즈 (David Seamands)의 책이 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내 자신의 숨겨진 모습이, 나의 인생의 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 아픔이 드러나면서, 아버지를 일찍 잃어버린 안타까운 마음이 건드려지면서 많이 울었다. 통곡했다. 그러면서 12 주에 걸쳐서 내적 치유 설교를 시작했다. 아내와 성도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어서 8주 과정의 치유 학교를 개강했다.
바로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주님을 따라가는 인생의 아주 중요한 비밀을 깨달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서서히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를 친구하는 사람들도 늘어갔지만 무엇보다 내가 주님과 더 깊은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이 나를 행복하고 여유롭게 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선교지 세미나와 외부 집회를 시작했다.
구자형 목사(밴쿠버내적치유사역원장) / sarangheal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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